해외여행을 가면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물'입니다. 가서 마시는 물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도 하는 반면 아주 까다롭게 알아보고 준비하는 분들로 나뉩니다. 특히 아이와 여행할 때는 아이가 마실 물이 현지 물로 마셔도 괜찮은지에 대해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관련된 정보를 모르고 여행을 갔다면, 여행 중 마시는 물에 관련하여 예상치 못한 문화 차이로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식당에 들어가면 아무 말 없이도 물이나 차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리필도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물도 별도로 주문해야 하며, 생수 한 병이 식사보다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 차이는 단순한 서비스 방식의 차이를 넘어, 각 나라의 식습관, 위생 개념, 서비스 문화 등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 식당에서의 물 문화를 미리 알고 간다면, 여행이 한층 더 편안하고 알차게 느껴질 것입니다. 지금부터 외국 식당의 물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나라별 차이와 여행 시 유용한 팁까지 소개해드릴게요.
한국과는 다른 외국 식당의 물 문화
한국에서는 식당에 들어서면 주문 전 물부터 가져다줍니다. 직원이 물을 가져다주지 않고 '셀프'여도 물은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한식당에서는 보리차, 현미차, 후식 식혜 등 다양한 음료도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음료 기계를 셀프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손님에 대한 환대와 서비스 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반면 외국, 특히 유럽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식당에서는 ‘물’도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됩니다. 즉, 테이블에 앉자마자 나오는 물이 없다면, 손님이 직접 주문해야 하며, 대부분의 경우 생수 가격이 청구됩니다. 이 생수는 일반 수돗물이 아닌 병에 담긴 브랜드 생수이며, 식당에 따라 500ml 병 하나에 약 4,000~7,000원(나라별 화폐단위로 청구)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탄산이 들어간 스파클링 워터와 일반 생수 중 선택해야 하는데, 별도로 요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탄산수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유리병에 담긴 정제수를 제공하며, 이 역시 식사 후 영수증에 항목으로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물이 당연히 무료로 나오는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외국에서는 ‘물’도 주문의 한 종류이며, 마시는 물 한 잔조차 문화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라별 물 문화 차이 비교
세계 각국의 식당 물 문화는 나라마다 매우 다릅니다. 먼저 미국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기본적으로 차가운 얼음물(iced water)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종업원이 자리에 오면 물을 먼저 갖다 주며, 식사 중에도 여러 번 리필해 줍니다. 이는 미국의 팁 문화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점이나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는 물이 제공되지 않거나, 요청해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물이 유료입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식당에 가면 “물 주세요”라고 했을 때 병에 담긴 생수를 가져다주고 요금이 청구됩니다. 또한 “Still water” 또는 “Mineral water”는 일반 생수, “Sparkling water”는 탄산수로, 별도로 언급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탄산수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Tap water, please” 또는 프랑스어로 “Une carafe d'eau, s'il vous plaît”라고 요청하면 무료로 수돗물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식당에 따라 거절당하거나 실례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가장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식당에서 정수된 물이나 차가 무료로 제공되며, 셀프서비스인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가끔은 주문 후에만 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 요청이 필요합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물의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 대부분 병에 든 생수를 판매하며, 수돗물은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식당에서는 식사와 함께 생수를 주문해야 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물 한 잔에도 이처럼 지역별 문화가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각 나라의 위생 기준, 음식에 대한 철학, 손님에 대한 배려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시 식당에서 물 주문 팁
외국 식당에서 물을 주문할 때는 몇 가지 팁을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유럽에서는 물이 기본적으로 유료이기 때문에, 메뉴판에 물 종류와 가격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 말 없이 “Water, please”라고 하면 생수나 탄산수가 병에 담겨 나올 수 있으며, 가격이 5유로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Can I have tap water, please?” 또는 “Just tap water is fine”이라고 말하면 수돗물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단, 일부 고급 식당에서는 이를 거절하거나 눈치를 줄 수도 있으니, 분위기를 파악하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물이 무료지만, 리필은 자동으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필요할 때 정중히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an I get a refill, please?” 또는 “Can I have some more water?”라고 말하면 됩니다.
일본에서는 종업원이 물을 가져다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오미즈 오네가이시마스(お水お願いします)”라고 요청하면 친절하게 가져다줍니다. 동남아에서는 반드시 병 생수를 확인한 뒤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Mineral water” 혹은 “Bottled water”라고 정확히 말하고, 병뚜껑이 미개봉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 식당에서는 얼음이 들어간 물을 제공하는데, 현지 수돗물로 만든 얼음일 수 있으므로 위생에 민감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전에 해당 국가의 물 문화에 대해 간단히 조사해 두고, 생수 한 병 정도는 항상 휴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사소한 정보 하나가 여행의 질을 크게 높여줍니다.
물 한 잔이지만, 그 속에는 각국의 생활 방식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 당연한 서비스가 외국에서는 특별한 주문이 될 수 있고, 단순히 무료로 생각했던 것이 큰 비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외국 식당의 물 문화를 미리 알고 간다면 여행에서의 실수나 오해를 줄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여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차이 속에서 큰 배움을 얻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