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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by youarejin 2025. 6. 26.

과거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현대 의학이 발달하며 과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았던 지금은 사라진 질병들이 있습니다. 과거 물과 음식조차 조심해야 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인류는 수천 년간 수많은 전염병과 싸우며 생존해 왔고, 그 과정에서 수억 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백신, 위생환경, 의료기술 덕분에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린 병들도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때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치명적인 전염병 3가지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를에 대해 알아보고 그 위험성과 극복 과정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천연두 

천연두는 두창, 포창이라고도 하며 속칭으로 마마, 손님이라고도 불렀던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전염병 중 하나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이 질환은 고대 이집트 미라에서도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연두는 Variola virus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되면 고열, 두통, 극심한 근육통과 함께 온몸에 물집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물집은 고름으로 변하고 결국 딱지로 굳는데, 생존하더라도 대부분 얼굴이나 몸에 흉터가 남습니다. 일부는 실명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약 30%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한 번 유행이 시작되면 어린이, 성인 할 것 없이 대규모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20세기 한 세기 동안 천연두로 인해 사망한 인원은 약 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치명적인 전염병은 백신의 힘으로 박멸되었습니다. 에드워드 제너는 소의 젖을 짜면서 우두에 걸렸던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은 것에 착안하여 1796년 우두 백신을 개발한 이후, 점차 전 세계적으로 예방접종이 확대되었고, 1967년 WHO의 집중적인 박멸 캠페인을 통해 1980년 공식적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진 병”으로 선언되었습니다. 천연두는 인류가 의학과 공공보건의 힘으로 박멸에 성공한 최초의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큽니다.

페스트 

페스트는 단순한 병이 아니라, 시대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은 재앙이었습니다. 특히 ‘흑사병(Black Death)’으로 불리는 14세기 유럽 대유행은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염병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당시 유럽 인구의 약 30%가 불과 4~5년 만에 사망했다는 추정이 있을 정도입니다. 페스트는 Yersinia pestis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됩니다.

페스트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가장 흔한 형태인 선페스트는 림프절이 부풀어 올라 종기처럼 변하고, 극심한 통증과 고열을 유발합니다. 폐페스트는 공기 중 비말로 전염되어 빠르게 퍼지며,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이 사망에 이릅니다. 마지막으로 패혈성 페스트는 혈류 감염으로 전신에 독소가 퍼지면서 쇼크와 장기부전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항생제의 개발과 쥐·벼룩 방역 시스템의 개선으로 발병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로는 선진국에서 거의 사라졌고, 현재는 세계 일부 지역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입니다. 조기 진단과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과거처럼 치명적인 위협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스트는 여전히 생물무기나 재난 시나리오에서 언급될 만큼 강한 상징성과 두려움을 지닌 병입니다.

콜레라 

콜레라는 Vibrio cholerae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장 감염병으로,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수양성 설사와 구토가 나타나며, 심할 경우 몇 시간 내에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의 무서운 점은 증상이 순식간에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심한 경우, 환자는 하루에 10리터 이상의 수분을 잃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19세기에는 콜레라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수백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특히 산업화로 인해 도시 인구가 밀집된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했던 탓에 콜레라가 급속도로 퍼졌고, ‘병든 물이 죽음의 통로’로 여겨졌습니다. 한국에서도 19세기말~20세기 초까지 수차례 콜레라 대유행이 있었고, 전쟁이나 재난 직후에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깨끗한 수돗물 보급과 하수도 정비, 백신 접종의 확산으로 선진국에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WHO에서는 여전히 콜레라를 국제 공중보건 위기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으로 분류하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재난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합니다. 더 이상 무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깨끗한 물과 위생 인프라가 무너지면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한때 수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이들 질병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위생 환경과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아무리 치명적인 질병이라도 과학과 공동체의 힘이 모이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라짐’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류의 성취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질병들이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재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를 잊지 않고 대비하는 자세가 앞으로의 공중보건을 지키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