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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고혈압이 더 위험한 이유와 대응 방법

by youarejin 2025. 6. 2.

숨은 고혈압이 더 위험한 이유와 대응 방법
숨은 고혈압이 더 위험한 이유와 대응 방법

건강검진에서 혈압 수치가 정상이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안도하며 정상이라고 인지하고 일상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그 ‘정상’이라는 수치가 실제로는 당신의 건강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숨은 고혈압'이란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용히 건강을 위협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이 질환은 진단이 어려워 방치되기 쉬운 만큼, 평소의 관심과 생활 속 측정 습관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숨은 고혈압’의 정의

숨은 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은 병원이나 보건소 같은 진료 환경에서는 혈압이 정상 범위(보통 120/80mmHg 이하)로 측정되지만, 일상생활 중에는 고혈압 기준을 넘는 혈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 개념은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으로,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지만 집에서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입니다. 백의 고혈압은 병원에서 혈압이 상승하므로 병원에서 발견하고 대처하기 쉽지만 흥미롭게도 숨은 고혈압은 진료실 밖에서 발생하므로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는 백의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실제로 여러 역학 연구에서는 숨은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신장 손상, 심부전 등 주요 합병증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인식조차 없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나 약물 치료 없이 질환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흡연자, 복부비만이 있는 중년층,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서 이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선 정상, 실제 고혈압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검진에서 괜찮게 나왔으니 걱정 없어”라고 생각하지만, 단 한 번의 병원 측정만으로 혈압 상태를 일반화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혈압이 낮게 나오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우선, 측정 시 조용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잴 경우,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공복 상태에서 병원에 방문하면 혈압이 더 낮게 측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의료진 앞에서는 심리적으로 ‘잘 보여야 한다’는 긴장감이 작용하며 일시적으로 심박수와 교감신경이 안정될 수도 있습니다.

숨은 고혈압이 의심되는 대표적인 예는 평소에는 두통이나 피로, 불면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병원에서는 정상이란 진단을 받은 경우입니다. 이런 이중적인 결과는 환자에게 혼란을 주고, 질환 관리의 시기를 놓치게 만듭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고혈압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정 혈압 측정(Home BP monitoring)’과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BPM)’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시간대와 상황 속에서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결국, 단 한 번의 측정은 ‘순간의 사진’일 뿐이며, 진짜 건강을 보여주는 것은 ‘일상의 동영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숨은 고혈압 대응 방법

숨은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만 해도 관리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적인 가정 혈압 측정’입니다. 가정용 전자 혈압계를 이용해 아침에 일어난 직후, 저녁에 잠들기 전 등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이 데이터를 일주일 이상 꾸준히 기록하면 평상시의 혈압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측정 전 5분 이상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같은 팔에서, 같은 시간대에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혈압을 높이는 주요 요인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소금 섭취는 하루 5g 이하로 줄이고, DASH 식단(채소, 과일, 저지방 유제품, 통곡물 중심)을 실천하면 혈압을 자연스럽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이상 30분씩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혈압 기록지를 가지고 병원을 방문해 ‘24시간 혈압 측정기(ABPM)’ 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장비는 하루 동안 30분 간격으로 자동 측정을 해 혈압의 시간대별 변동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많은 숨은 고혈압 환자들이 이 검사를 통해 고혈압 진단을 받고 조기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또한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전 경고로서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숨어 있는’이라는 표현은 이중적 의미를 가집니다. 보이지 않아서 안심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조용히 병을 키우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숨은 고혈압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단순한 건강검진 결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일상 속 건강의 작은 신호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신의 혈압은 진짜 ‘정상’인가요, 아니면 ‘숨겨진 고혈압’일까요? 정기적인 가정 혈압 측정과 올바른 생활습관이야말로 그 해답을 찾는 첫걸음입니다. 당신의 혈관 건강은 측정하는 순간이 아닌, 꾸준히 관리하는 시간 속에서 지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