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본의 소도시 여행을 원한다면, 시코쿠 지역 가가와현의 중심 도시인 '다카마쓰'를 추천합니다. 천천히 흐르는 도시의 리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누키우동이라는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이곳은 일본의 ‘진짜’ 여행지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카마쓰까지의 비행시간과 날씨, 여행 중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들, 그리고 현지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을 상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비행시간 및 날씨
한국에서 다카마쓰까지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카마쓰공항까지 직항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며, 짧은 거리 덕분에 부담 없이 주말여행지로도 적합한 곳입니다. 일부 항공사는 간사이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경우도 있으나, 직항 노선을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카마쓰는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봄(3~5월)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로 관광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며, 여름(6~8월)은 다소 습하고 더운 편이지만 바닷가 도시답게 바람이 시원해 비교적 쾌적합니다. 가을(9~11월)은 단풍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며, 겨울(12~2월)도 비교적 추위가 심하지 않아 여행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평균기온은 여름에 30도 내외, 겨울에는 5도 내외로 한국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기온을 유지합니다.
날씨와 함께 알아두어야 할 것은 강수량인데, 다카마쓰는 일본 내에서도 비교적 강수량이 적은 도시로 알려져 있어 비 걱정이 덜한 여행지입니다. 여행 시기만 잘 정하면 기후로 인한 변수 없이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시입니다.
가볼 만한 곳
다카마쓰는 소도시 특유의 여유로움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야시마 드라이브웨이
야시마 드라이브웨이는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차를 몰다 보면, 탁 트인 세토내해의 풍경과 시코쿠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야시마 드라이브웨이는 다카마쓰 시내 시코쿠 빌리지에서 야시마 절이 있는 정상까지 오르는 3.7km의 도로를 말합니다. 다카마쓰에 들르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다카마쓰 시내와 세토내해의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야시마 전망대에 오릅니다. 이곳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갈 수 없어 렌터카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드라이브와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코스입니다.
야시마 상점가
야시마 전망대를 구경한 후에 야시마 상점가로 향해보세요. 이곳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공존하는 전통적인 쇼핑 거리로,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작은 카페, 먹거리가 즐비해 있습니다. 옛 일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으며 작은 기념품으로 여행을 추억하며 지인들과 기념품을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야시마 절
야시마 절은 일본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전투였던 '겐페이 전쟁'의 유적지이자, 천태종 사찰로서 깊은 역사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사찰을 걷다 보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쓰린공원
다카마쓰의 대표적인 정원인 '라쓰린 공원(리쓰린공원)'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와 일본 3대 정원에는 들지 않지만, 그에 못지않은 규모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여행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국가 특별 명승지로 한 발자국 걸음을 걸을 때마다 보이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공원은 소나무 배경에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원 내 찻집에서 전통 말차를 즐기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고토히라궁
다카마쓰에서 조금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고토히라궁'은 시코쿠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 중 하나로 바다의 수호신을 섬기는 신사입니다. 조즈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본당까지 785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오쿠샤까지 향하는 계단을 합치면 무려 1386개나 된다고 합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세토내해가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신사 그 자체도 매우 아름답고 정돈된 공간입니다. 일본사람들도 일생에 한 번쯤 찾아오고 싶은 곳이라고 하니 한 번쯤 관광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즈노미치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곳은 '우즈노미치'입니다. 시코쿠와 혼슈를 연결하는 '나루토 해협'을 따라 만들어진 해상 산책로로, 바다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 바닥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용돌이 파도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이 장소는 다카마쓰 근교 여행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유명 먹거리
사누키우동
다카마쓰는 일본 내에서도 ‘우동의 본고장’으로 불릴 정도로 사누키우동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우동은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이 깔끔하며, 가게마다 면의 탄력이나 육수의 깊이가 달라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셀프우동 시스템을 도입한 가게들이 많아 여행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입니다. 아침부터 우동을 먹는 문화가 있을 정도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올리브방어
우동 외에 추천하는 음식으로는 '올리브 방어(부리)'가 있습니다. 다카마쓰는 일본 내 최대 올리브 생산지 중 하나인데, 이 올리브를 먹여 키운 방어는 지방이 고루 퍼지고 비린 맛이 없어 회로 먹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신선한 올리브 부리를 사시미로 즐기거나, 초밥이나 덮밥 형태로 제공하는 식당도 많습니다.
이리코
또한 ‘이리코(멸치) 라면’도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시코쿠 주변의 해산물을 활용한 이 라면은 국물이 진하면서도 담백해 일반적인 일본 라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현지 시장이나 작은 식당에서 이리코 라면을 찾을 수 있으니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현지 채소와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일본 가정식, 그리고 디저트류 역시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미식여행지로서도 다카마쓰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도시입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일본 다카마쓰. 짧은 비행거리, 다양한 명소, 합리적인 여행 경비,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까지 고루 갖춘 이 도시는 일본 여행이 처음인 분들에게도, 이미 여러 번 일본을 다녀온 분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다음 여행지는 다카마쓰로 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