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중 하나인 조지아(Georgia)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여행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신흥 여행지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깊이 있는 역사, 그리고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한 번 다녀온 이들은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말하곤 합니다. 특히 조지아는 물가가 저렴하고 비자 없이 장기 체류도 가능하며 안전한 여행지로 장기 여행자와 자유 여행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조지아를 처음 방문한다면 다양한 도시 중에서도 반드시 가봐야 할 세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수도 트빌리시, 고산 절경의 카즈베기, 그리고 고대 수도 므츠헤타입니다. 각 도시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해, 짧은 일정이라도 이 세 곳만으로도 조지아 여행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트빌리시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조지아의 수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조지아 여행의 시작점이자 가장 활기찬 도시입니다. 중세시대 동화같은 풍경들이 펼쳐지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란히 어우러져 있는 트빌리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로, 걸어서 여행하기에도 적당합니다.
구시가지에는 시오니 대성당, 나리칼라 요새, 유황온천 지구 등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명소들이 즐비하며, 좁은 골목 사이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다채로운 벽화, 예쁜 카페들이 눈에 띄어 마치 유럽의 작은 도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트빌리시의 상징 중 하나인 ‘평화의 다리’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전경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입니다. 트빌리시에서는 로프웨이를 타고 나리칼라 요새로 올라가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 올라가면 붉게 물든 도시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여행 중간에는 아바노투바니 유황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조지아 전통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천탕에서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나면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 역시 트빌리시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조지아 대표 음식인 하차푸리(국민 치즈빵), 힌깔리(조지아식 만두), 므츠바디(꼬치구이), 조지아식 소고기 스튜(차슈술리) 등을 맛볼 수 있는 전통 레스토랑이 많으며, 와인 애호가라면 조지아산 자연 발효 와인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트빌리시는 조지아의 현재와 과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여행지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카즈베기 – 코카서스 산맥이 품은 절경의 도시
트빌리시에서 차량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카즈베기(현지명: 스테판츠민다)는 조지아 여행자들이 가장 손꼽는 자연 여행지입니다. 코카서스 산맥의 드높은 봉우리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이 작은 마을은 자연의 웅장함과 고요함이 공존하는 곳으로, 특히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로 유명합니다. 이 교회는 해발 약 2,200미터 지점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뒤로는 5,000미터에 육박하는 카즈베크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조지아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하늘과 산, 초록 언덕과 교회가 어우러져 사진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며, 직접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숨이 멎을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카즈베기에서는 트레킹을 즐기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하이킹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특히 게르게티 교회까지는 도보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천천히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걷는 내내 펼쳐지는 초원과 야생화, 산새 소리는 자연 속 힐링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하여 트루소 벨리를 투어 할 수도 있습니다. 코카서스의 숨겨진 경관과 자연적으로 형성돈 간헐천, 석회암 등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에는 아담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식당들이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습니다. 현지에서 만든 치즈와 빵, 따뜻한 스프 등 소박한 식사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카즈베기는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완벽한 힐링 여행지입니다.
므츠헤타 – 조용한 고대 수도에서 만나는 조지아의 뿌리
므츠헤타는 트빌리시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조지아의 옛 수도로, 조지아 정교회의 중심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역사 도시입니다. 이곳은 조지아의 정치와 종교가 태동한 장소로, 지금도 많은 조지아인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방문하는 매우 신성한 지역입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일 정도로 조지아의 옛 수도인 므츠헤타는 마을과 주변에 유적지가 넘쳐나는 살아있는 곳입니다.
므츠헤타의 중심에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11세기에 세워진 이 대성당은 조지아 정교회 건축의 대표작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고딕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조용하고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성당 내부는 장식이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절제된 아름다움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전통 수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있어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꼭 가봐야 할 장소는 ‘즈바리 수도원’입니다. 아라그비 강과 쿠라 강이 만나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수도원은 조지아인들에게 가정 성스러운 곳으로 건물 안에 있는 대형 십자가를 볼 수 있습니다. 수도원은 높은 곳에 있어 므츠헤타와 주변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입니다. 석양 무렵 이곳을 찾으면 붉게 물든 하늘과 강, 도시의 조화로운 풍경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므츠헤타는 규모가 작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고요한 분위기는 조지아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번화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걷고 싶을 때, 혹은 조지아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느끼고 싶을 때 므츠헤타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트빌리시에서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훌륭하며,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도시입니다.
조지아는 작지만 깊이 있는 여행지를 품고 있는 나라입니다. 트빌리시에서 조지아의 현재를, 카즈베기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므츠헤타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세 도시를 따라가는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조지아라는 나라의 매력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저렴한 물가와 안전한 환경, 따뜻한 사람들까지 더해진 조지아는 이제 더 이상 숨은 여행지가 아닌,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지아를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