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면 바로 먼저 생각나는 것은 벚꽃인데요.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벚꽃축제가 열리며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이끕니다. 화사하게 핀 벚꽃 아래를 걷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으로 남으며 올 한 해 벚꽃과 함께 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벚꽃 명소인 진해 군항제,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하동 십리벚꽃길, 그리고 충북 제천의 청풍호 벚꽃축제를 소개합니다. 각각의 장소는 고유의 매력과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축제 외에도 즐길 수 있는 근교 여행지와 맛집 정보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올봄,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세 곳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진해 군항제
진해 군항제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벚꽃축제입니다. 약 36만 그루의 왕벚나무가 도시 전체를 뒤덮으며, 거리를 따라 꽃비가 흩날리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황홀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표적인 명소인 여좌천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위로 벚꽃이 아치형 터널을 이루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습니다. 경화역 역시 철길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기차와 벚꽃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군악대 퍼레이드, 해군 함정 공개 행사,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진해를 찾았다면 인근 마산어시장도 함께 들러볼 만합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으며,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진해 구청 근처의 홍합밥 전문점도 인기입니다. 진해 군항제는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적합하며, 숙박을 겸한 여행 시에는 인근 창원 시내나 마산구 일대 숙소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벚꽃과 바다, 군항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진해는 봄철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벚꽃 명소입니다.
하동 십리벚꽃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십리벚꽃길은 봄이 오면 꼭 한 번은 달려가고 싶은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힙니다. '십리'라는 이름 그대로 약 4km, 도보로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 길은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며, 수천 그루의 벚꽃이 양옆에서 터널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보통 4월 초가 만개 시기로, 이 시기에는 하동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이 소규모 축제를 열고, 특산물 장터와 간이 먹거리 부스도 함께 운영됩니다.
이곳의 벚꽃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자연 속에 녹아든 풍경이라 더욱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십리벚꽃길 끝에는 쌍계사가 자리하고 있어, 벚꽃길 산책 후 조용한 사찰을 둘러보며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 화개장터에서는 하동 특산물인 녹차와 곶감,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을 구매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재첩국, 다슬기 무침, 벚굴, 참깨탕 등 전통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재첩국은 맑고 담백한 국물로 속을 편안하게 해 주며, 싱싱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섬진강과 함께하는 하동의 벚꽃길은 봄철 붐비는 대도시의 축제와는 또 다른 여유와 낭만을 선사하며, 가족 단위 여행자나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명소입니다.
청풍호 벚꽃축제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청풍호는 깊고 잔잔한 호수와 주변의 산세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내륙 명소입니다. 특히 4월 초에서 중순 사이,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벚꽃길이 만개하면서 청풍호 벚꽃축제가 열리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축제는 청풍문화재단지를 중심으로 비봉산 모노레일, 청풍호 유람선 선착장까지 이어지며, 방문객들은 호수 주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유람선을 이용하면 호수 위에서 벚꽃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오르면 청풍호와 벚꽃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야간 조명 벚꽃길, 지역 예술 공연, 플리마켓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청풍호 인근에는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 의림지, 탁사정 등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는 제천 한방약초를 활용한 정식 메뉴가 인기이며, 청풍면 현지에서는 민물 매운탕이나 도리뱅뱅이 같은 향토 음식도 접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호수 풍경과 화사한 벚꽃이 조화를 이루는 청풍호는 혼잡한 도시 축제보다 한적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상적인 봄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