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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과 심혈관 질환의 연결 고리와 관리법

by youarejin 2025. 4. 29.

치주염과 심혈관 질환의 연결 고리와 관리법
치주염과 심혈관 질환의 연결 고리와 관리법

치주염은 흔히 '잇몸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한 구강 내 질환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전신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치주염이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양치질과 치과 검진이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예방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주염의 본질과 심혈관 질환과의 연결 고리, 그리고 구강 건강 관리를 통해 전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한 잇몸병이 아닌 치주염

치주염은 치은(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이후 잇몸 뼈(치조골)까지 파괴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초기 단계는 흔히 치은염으로 불리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 방치되면 염증이 점점 깊어지며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녹아내리는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더욱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탈락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며, 일상적인 식사나 대화에도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치주염의 원인은 주로 치석과 치태에 서식하는 세균입니다.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프로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 트레포네마 덴티콜라(T. denticola) 등이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구강 내에 국한되지 않고 염증 반응을 통해 면역계를 자극하고 전신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세균의 활동은 만성 염증 반응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며, 몸 속 다양한 장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입니다.

치주염은 30대 이후 인구의 60% 이상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치주염이 단순한 구강 질환을 넘어서, 전신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하나의 '위험인자(risk factor)'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치주염과 심혈관 질환의 연결고리 

심혈관 질환은 심장이나 혈관에 염증이나 협착이 생겨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군으로, 대표적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강 내의 만성 염증인 치주염이 어떻게 심장 질환과 연결될 수 있을까요? 핵심은 '염증'과 '혈류를 통한 세균 전이'입니다.

먼저, 치주염이 지속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cytokine)', '프로스타글란딘', 'C-반응성 단백(CRP)' 등의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합니다. 이들 물질은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며, 혈관 벽을 자극하고 내피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AHA)의 발표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치주염 환자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1.5~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또한 구강 내 세균이 치주조직을 통해 혈관 내로 침투하게 되면, 혈류를 타고 심장 판막이나 동맥 내벽에 부착하여 세균성 심내막염 또는 죽상경화(atherosclerosis)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로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같은 치주 세균은 혈관벽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지방과 염증세포가 응집되어 플라크 형성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만성 치주염이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학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구강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 관리의 일부로서 구강 청결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  칫솔질을 넘어서 전신 건강까지 

치주염과 심혈관 질환의 연결고리를 이해했다면, 단순한 양치질 이상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이는 일상 속 습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기본적인 칫솔질은 하루 2회 이상, 3분 이상 꼼꼼히 해야 하며,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활용해 잇몸 사이의 플라그 제거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필수적입니다. 국내 건강보험 기준으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연 1회 스케일링이 보험 적용되며, 이를 통해 치석 제거와 조기 염증 발견이 가능합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구강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구강 내 염증을 조절함으로써 전신 염증 수준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습관 또한 중요합니다. 단 음식, 끈적한 가공식품, 자주 마시는 음료는 플라그 형성을 촉진하고, 구강 세균의 증식을 돕습니다. 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항염증 식품인 녹차나 마늘 등을 섭취하면 구강 내 염증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금연은 치주염과 심장병 예방 모두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흡연은 잇몸의 혈류를 감소시켜 염증 회복을 방해하고, 동시에 심혈관 건강에도 해롭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치과 방문은 단지 아플 때가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의 일부로 인식해야 합니다. 구강 건강은 곧 전신 건강이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맺음말

치주염은 결코 단순한 치과 질환이 아닙니다. 구강 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고, 그 염증 반응이 혈관 건강을 해치며, 궁극적으로 심장과 뇌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만들어줍니다. 매일의 양치질, 정기적인 치과 검진,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은 모두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작은 습관이 큰 건강을 만든다는 진리를 기억하며, 오늘도 올바른 구강 관리로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