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광활한 대륙 국가로,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나라와는 조금 동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최근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유럽 대안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알마티'는 과거 수도였던 도시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 전통시장과 이국적인 음식까지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알마티는 특히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하여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의 여행을 준비 중인 분들을 위해 비행시간과 날씨 정보, 추천 명소, 그리고 꼭 맛봐야 할 현지 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비행시간 및 날씨
한국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는 직항 기준 약 6시간 30분에서 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알마티 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아스타나항공, SCAT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직항뿐만 아니라 타슈켄트나 이스탄불 등을 경유하는 노선도 존재합니다. 가격은 시즌과 항공사에 따라 상이하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유럽여행에 비해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 느리며, 도착 즉시 적응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알마티는 대체로 대륙성 기후를 띠고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며, 고도가 높아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큽니다. 봄(4~6월)과 가을(9~10월)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날씨가 맑고 공기가 깨끗하며 풍경도 화려합니다. 여름은 덥지만 습도가 낮아 비교적 쾌적하며 푸른 초원과 만년설산을 한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겨울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수 있어 방한 대비가 필수입니다. 특히 침블락 스키장은 겨울철에도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인기 명소입니다. 계절에 맞는 의류 준비와 일교차에 대비한 겉옷 챙기기는 필수입니다.
가볼 만한 곳
차른 캐니언(Charyn Canyon)
차른 캐니언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못지않은 장관을 자랑하며, 붉은 사암절벽이 형성한 수십 킬로미터의 협곡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차량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있어 알마티 근교 투어로 일일 투어나 차량 렌트를 통해 다녀올 수 있습니다. 걷기 좋은 하이킹 코스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콜사이 호수(Kolsai Lakes)'와 '카인디 호수(Kaindy Lake)
콜사이 호수와 카인디 호수를 소개합니다. 두 호수는 서로 인접해 있어 함께 방문하는 코스로 인기입니다. 콜사이 호수는 알마티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발 200m에 위치한 국립공원입니다. 트래킹, 캠핑, 보트대여, 승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광활한 호수가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고산지대에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의 모습은 마치 스위시의 시골 풍경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카인디 호수는 산사태로 인해 형성된 호수로 콜사이 호수 국립공원에 위치하며 물속에 나무와 식물들이 잠겨 있어 '침몰한 숲'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자연 풍경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스팟입니다. 숙박시설도 가까운 곳에 마련되어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좋습니다.
아씨 고원(Assy Plateau)
고원지대의 전통 유목지인 '아씨 고원(Assy Plateau)'도 알마티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알마티에서 투르겐 방향으로 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고원지대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말들이 달리는 풍경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이국적인 매력을 선사합니다. 여름철에는 텐트 숙박과 승마 체험도 가능해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합니다. 도시에서 멀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침블락(Shymbulak)
알마티 도심에서는 '침블락(Shymbulak)' 스키 리조트가 인기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스키 리조트로 인정받고 있는 침블락 리조트는 최고 수준을 갖추었으며 100% 천연설로 만들어진 스키장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부터 설산의 절경이 펼쳐지며, 겨울철 스키뿐 아니라 여름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트레킹과 피크닉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알마티 시내 전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질뇨늬 바자르(Zelyony Bazaar) 전통시장
질뇨늬 바자르(Zelyony Bazaar)' 전통시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녹색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사계절 내내 신선한 과일과 육류, 건과류, 각종 향신료 등 카자흐스탄 특유의 식재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시장 내에는 간단한 먹거리와 선물용 기념품도 다양하게 판매되어 여행의 마지막 날 방문하면 좋은 장소입니다. 현지인들과 섞여 진짜 알마티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로컬 감성 명소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전통 먹거리
카자흐스탄은 유목 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통 음식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면과 고기 요리가 많아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알마티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시리네(Shirine)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식은 시리네(Shirine)입니다. 시리네는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고 특히 남부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입니다. 한 달도 안 된 양고기를 진한 크림이나 마유에 담갔다가 약한 불에서 넉넉히 끓이는 요리로 현지에서 추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키세 쿠이르닥(Kuirdak)
키세 쿠이르닥(Kuirdak)은 갓 도축한 쇠고기와 내장을 작게 잘라 특별한 향신료로 양념하여 튀겨 만든 음식으로, 고소하고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내장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마늘을 듬뿍 넣어 튀깁니다. 생소한 조리 방식이지만 알마티 현지에서는 매우 대중적인 가정식 중 하나입니다.
베쉬바르막(Beshbarmak)
베쉬바르막(Beshbarmak)은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국민 음식이라 불립니다. 전통적으로 남쪽에서 가장 신선한 고기로 준비한 이 요리는 납작하고 얇은 반죽인 케스페 위에 양고기 또는 말고기를 얹고, 육수를 부어 함께 먹는 형태입니다. '다섯 손가락'이라는 뜻처럼 손으로 먹는 전통이 있으며, 그만큼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상징됩니다. 한 번 맛보면 질리지 않는 깊은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바울삭(Baursak)
바울삭(Baursak)은 카자흐식 도넛이라고 불리는 빵으로, 밀가루에 코티지 치즈를 넣어 반죽한 뒤에 작게 떼어내 동그란 형태로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간식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며 영양이 풍부한 음식입니다. 꿀이나 잼과 함께 곁들이기도 하며, 시장이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커피나 차와도 잘 어울립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동유럽의 감성과 중앙아시아의 풍경이 공존하는 여행지로, 익숙하지 않지만 분명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 그리고 맛있는 현지 음식까지 한 여행지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신세계 여행지’라 불릴 만합니다. 비행시간도 부담 없고, 물가도 비교적 저렴해 합리적인 예산으로도 충분히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나라, 낯선 풍경을 여행하고 싶다면 이번에는 알마티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