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는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상태로, 파열 시 치명적인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한 번 파열되면 치사율이 30~50%에 달하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동맥류는 ‘파열 전’ 치료가 핵심이며, 그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바로 클립 결찰술(clipping)과 코일 색전술(coiling)입니다. 이 두 치료법은 모두 혈류를 차단해 동맥류가 파열되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수술 방법과 회복 과정, 장단점에 있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의 원리와 특징, 비교 포인트까지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클립 결찰술
클립 결찰술은 뇌동맥류 치료의 ‘전통적 방법’으로, 1930년대부터 시행되어 왔으며 지금도 널리 활용되는 수술법입니다. 이 수술은 외과적으로 두개골을 열고(개두술), 뇌혈관을 노출시킨 후 동맥류의 목(neck) 부분을 티타늄 클립으로 집어서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풍선의 입구를 꼬집어 막아 내부 압력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클립 결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완전한 차단 가능성입니다. 클립은 동맥류 입구를 기계적으로 막기 때문에, 수술 이후 재발률이 낮고, 혈류가 동맥류 내부로 다시 흐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일부 상황에서는 클립의 위치 조정이나 추가 고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동맥류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술은 개두술이라는 점에서 환자에게 부담이 큰 수술입니다. 뇌를 노출시키기 위한 절개 범위가 크고, 수술 시간이 길며, 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신마취 하에서 진행되며, 입원 기간도 평균 7~10일 이상 소요됩니다. 특히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는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 일시적인 뇌부종, 신경 손상,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요약하자면, 클립 결찰술은 근본적이고 강력한 차단 효과가 있지만, 침습성이 크고 회복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환자, 특히 장기적인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경우에 적합합니다.
코일 색전술
코일 색전술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한 비침습적 내 혈관 치료법입니다. 이 방식은 외과적으로 뇌를 열지 않고, 다리의 대퇴동맥을 통해 미세한 카테터를 뇌혈관까지 삽입한 후, 동맥류 내부에 백금 소재의 ‘코일’을 밀어 넣어 동맥류를 내부에서 채우는 방법입니다. 이는 풍선 안에 솜을 채워 넣는 방식과 비슷하며, 혈류가 더 이상 동맥류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코일 색전술의 가장 큰 장점은 몸에 부담이 적다는 점입니다. 두개골을 열지 않기 때문에 출혈 위험, 감염 위험, 회복 시간 모두 클립 결찰술보다 훨씬 낮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3~4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며,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안전한 옵션으로 간주됩니다. 또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반복 치료도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합니다. 코일은 동맥류의 입구를 기계적으로 ‘닫는’ 것이 아니라 내부를 채워 막는 방식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코일이 압축되거나, 다시 혈류가 흘러 재개통되는 재발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입구가 넓고 모양이 불규칙한 동맥류에서는 코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 수 있어, 보조적인 스텐트 삽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뇌혈관 해부학이 복잡하거나 동맥류 위치가 분기점에 가까운 경우에는 코일 삽입 자체가 어렵거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자의 경험과 장비의 정밀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코일 색전술은 비침습적이고 회복이 빠르지만, 재발률이 비교적 높고 모든 동맥류에 적용되지는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클립 vs 코일 무엇이 더 나을까?
많은 사람들이 “어떤 치료가 더 좋은가요?”라고 질문하지만, 뇌동맥류 치료는 정답이 하나가 아닌 개인 맞춤형 선택이 중요합니다. 치료법 선택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가 고려됩니다.
첫째, 동맥류의 위치와 크기,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동맥류 입구가 좁고 명확한 경우에는 클립 결찰술이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입구가 넓고 깊이가 얕은 동맥류는 코일 색전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뇌 기저부나 시신경 근처에 있는 동맥류는 클립 결찰이 신경 손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코일을 선호합니다.
둘째,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입니다. 고령 환자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부담이 큰 클립보다는 코일 치료가 안전한 대안이 됩니다. 회복 시간도 단축되며, 입원 기간도 짧기 때문에 일상 복귀가 빠릅니다.
셋째, 병원의 인프라와 의료진의 숙련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내 혈관 치료가 가능한 병원과 외과 수술이 특화된 병원에서의 권장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으며, 코일 색전술의 경우 의료진의 경험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넷째, 재발에 대한 관리 계획도 중요합니다. 클립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코일은 향후 추적 검사(MRA)를 통해 재개통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반복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클립은 강력한 차단 효과, 코일은 낮은 침습성과 빠른 회복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에게 가장 맞는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론: ‘어떻게’보다 ‘누구에게 맞는가’가 중요하다
뇌동맥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안전한 방법’이 아니라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은 모두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상황과 조건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완전한 치료와 빠른 회복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뇌혈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향으로 치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생명과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